내가 쓴 글/일기장 2006/06/18 16:44
여기는 네버랜드.
네버랜드에 불어닥친 신도시 개발 열풍으로 인해 이곳은 투기꾼들이 넘쳐나게 되었다. 친구들과 재미있게 아무걱정 없이 지내던 피터팬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어느 날은 땅주인이라고 자청하는 사람이 나타나 조만간 이 땅에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니 살던 집에서 나오라고 으름장을 놓는게 아닌가. 여기가 내가 사는 집인데 무슨 권리로 자신을 나가라고 하냐며 따져봤지만 자신이 이 땅에 대가를 지불하고 땅을 샀으니 무조건하고 집에서 나오라고 한다.
피터팬은 혼자의 몸이 아니었다. 작년 여름 친구들과 네버랜드 옆의 작은 섬에 놀러갔다가 만난 '피터순'과 결혼하여 그에게는 가족이 있었다. 여차저차 사정하여 얼마간의 시간을 벌었지만 조만간 피터팬은 쫓겨날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제 피터팬에게는 이사를 해야할 돈과 새로운 곳에서 살아야할 기반 자금이 필요했다. 몇일을 고민하다가 해양 유통업으로 큰 돈을 끌어모은 후크 선장의 선박으로 취업을 하기로 했다.
겨우 후크 선장의 회사에 취업하여 시작된 그의 사회 초년생 생활은 만만치가 않았다. 신입사원이다 보니 배워야 할 일도 많고, 처리해야할 잡다한 업무도 많았다. 게다가 고참 선원들은 제대로 못하는 피터팬에게 다그치기 일쑤였다. 그래도 가족이 있고 당장 살아가야할 상황이 있기에 피터팬은 죽어라 열심히 일했다. 그의 목표는 갑판의 갑판장이 되는 것이었다. 선박 회사의 임원이 그의 목표였던 것이다. 적당히 임원들에게 아부하고, 때되면 선물도 드리는 등의 생활을 통해 회사내에서 기반을 다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후크 선장은 직접 대면해 본적이 없으며, 이야기 한 번 나누어 본 적도 없다.
시간이 흘러흘러 피터팬의 가족은 이사를 하고 피터팬과 피터순의 사이에서는 '피터크라우치'라 이름 지어 준 키 큰 아들도 태어났다. 자식이 태어나고 물가는 점점 오르다보니 그들의 가족은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고 생활할 수 밖에 없었다.
일에 너무나도 지쳐서 피곤한 어느 날 밤. 피터팬은 문득 침대 아래에 깊이 넣어두었던 어린 시절의 물건들이 담긴 상자를 꺼냈다. 뚜껑을 열어보니 어린 시절 함께 뛰놀던 웬디와 존과 함께 찍은 사진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회상에 잠긴다. 하늘을 날며 순수하게 즐거워했던 그 시절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엷은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흐뭇한 그 시절을 상상하며 짓는 웃음이라고 하기엔 왠지 슬픈 미소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비행기를 만들어서 함께 여행하자고 했던 그들의 약속이 생각났던 것이다. 피터팬의 꿈은 그들의 친구들을 날게해줄 비행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나이를 먹고 이 세계를 경험한 뒤 다시한번 생각해보니 그것이 한 날 어린 시절의 어이없는 헛소리 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펼쳐보이기에는 얼마나 병약한 존재인가하는 것도 깨달았다. 현실의 자신에게는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의 현실에서는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해지다보니 새로운 모험으로 뛰어들어야할 용기가 선뜻 생기지 않는 것이었다. 추억의 상자를 닫아두고 집 밖으로 나와 담배를 한대 물고 밤하늘을 바라본다. 별빛 하늘 아래 서있는 검은 실루엣의 피터팬의 뒷모습이 앞으로 살아가야할 삶의 무게때문인지 무겁게만 느껴진다. 공기중으로 올라갈 수록 희석되는 담배연기처럼..
아침일찍 회사에 출근한 피터팬은 후크 사장이 자신을 찾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장실에 가는건 말할것도 없고 그와 대면하는 것 또한 처음있는 일인지라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긴장하지 말자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사장실로 들어갔다. 사장실에는 매우 기품있고 여유있는 미소를 가진 후크 선장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린 시절 잔인한 나쁜 사람이라고만 들어왔기에 후크 선장같은 사람이 되지말아야겠다고 다짐했던 그 후크 선장의 이미지는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
후크 사장은 다른 임원들이 신임 갑판장으로 피터팬을 추천했다면서, 갑판장으로 임명하기 전에 피터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 불렀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마친 후 앞으로 잘 해보자는 선장의 말을 끝으로 그들의 대화는 끝이 났다.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피터팬은 후크선장의 뒤로 보이는 액자를 문득 쳐다 보았다. 거기에는 두 손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활짝 웃고있는 유년시절의 후크선장이 있었다. 피터팬은 순간 선장의 어린시절의 모습이 자신의 그 시절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았음을 문득 느끼게 되었다.
네버랜드에 불어닥친 신도시 개발 열풍으로 인해 이곳은 투기꾼들이 넘쳐나게 되었다. 친구들과 재미있게 아무걱정 없이 지내던 피터팬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어느 날은 땅주인이라고 자청하는 사람이 나타나 조만간 이 땅에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니 살던 집에서 나오라고 으름장을 놓는게 아닌가. 여기가 내가 사는 집인데 무슨 권리로 자신을 나가라고 하냐며 따져봤지만 자신이 이 땅에 대가를 지불하고 땅을 샀으니 무조건하고 집에서 나오라고 한다.
피터팬은 혼자의 몸이 아니었다. 작년 여름 친구들과 네버랜드 옆의 작은 섬에 놀러갔다가 만난 '피터순'과 결혼하여 그에게는 가족이 있었다. 여차저차 사정하여 얼마간의 시간을 벌었지만 조만간 피터팬은 쫓겨날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제 피터팬에게는 이사를 해야할 돈과 새로운 곳에서 살아야할 기반 자금이 필요했다. 몇일을 고민하다가 해양 유통업으로 큰 돈을 끌어모은 후크 선장의 선박으로 취업을 하기로 했다.
겨우 후크 선장의 회사에 취업하여 시작된 그의 사회 초년생 생활은 만만치가 않았다. 신입사원이다 보니 배워야 할 일도 많고, 처리해야할 잡다한 업무도 많았다. 게다가 고참 선원들은 제대로 못하는 피터팬에게 다그치기 일쑤였다. 그래도 가족이 있고 당장 살아가야할 상황이 있기에 피터팬은 죽어라 열심히 일했다. 그의 목표는 갑판의 갑판장이 되는 것이었다. 선박 회사의 임원이 그의 목표였던 것이다. 적당히 임원들에게 아부하고, 때되면 선물도 드리는 등의 생활을 통해 회사내에서 기반을 다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후크 선장은 직접 대면해 본적이 없으며, 이야기 한 번 나누어 본 적도 없다.
시간이 흘러흘러 피터팬의 가족은 이사를 하고 피터팬과 피터순의 사이에서는 '피터크라우치'라 이름 지어 준 키 큰 아들도 태어났다. 자식이 태어나고 물가는 점점 오르다보니 그들의 가족은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고 생활할 수 밖에 없었다.
일에 너무나도 지쳐서 피곤한 어느 날 밤. 피터팬은 문득 침대 아래에 깊이 넣어두었던 어린 시절의 물건들이 담긴 상자를 꺼냈다. 뚜껑을 열어보니 어린 시절 함께 뛰놀던 웬디와 존과 함께 찍은 사진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회상에 잠긴다. 하늘을 날며 순수하게 즐거워했던 그 시절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엷은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흐뭇한 그 시절을 상상하며 짓는 웃음이라고 하기엔 왠지 슬픈 미소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비행기를 만들어서 함께 여행하자고 했던 그들의 약속이 생각났던 것이다. 피터팬의 꿈은 그들의 친구들을 날게해줄 비행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나이를 먹고 이 세계를 경험한 뒤 다시한번 생각해보니 그것이 한 날 어린 시절의 어이없는 헛소리 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펼쳐보이기에는 얼마나 병약한 존재인가하는 것도 깨달았다. 현실의 자신에게는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의 현실에서는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해지다보니 새로운 모험으로 뛰어들어야할 용기가 선뜻 생기지 않는 것이었다. 추억의 상자를 닫아두고 집 밖으로 나와 담배를 한대 물고 밤하늘을 바라본다. 별빛 하늘 아래 서있는 검은 실루엣의 피터팬의 뒷모습이 앞으로 살아가야할 삶의 무게때문인지 무겁게만 느껴진다. 공기중으로 올라갈 수록 희석되는 담배연기처럼..
아침일찍 회사에 출근한 피터팬은 후크 사장이 자신을 찾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장실에 가는건 말할것도 없고 그와 대면하는 것 또한 처음있는 일인지라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긴장하지 말자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사장실로 들어갔다. 사장실에는 매우 기품있고 여유있는 미소를 가진 후크 선장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린 시절 잔인한 나쁜 사람이라고만 들어왔기에 후크 선장같은 사람이 되지말아야겠다고 다짐했던 그 후크 선장의 이미지는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
후크 사장은 다른 임원들이 신임 갑판장으로 피터팬을 추천했다면서, 갑판장으로 임명하기 전에 피터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 불렀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마친 후 앞으로 잘 해보자는 선장의 말을 끝으로 그들의 대화는 끝이 났다.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피터팬은 후크선장의 뒤로 보이는 액자를 문득 쳐다 보았다. 거기에는 두 손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활짝 웃고있는 유년시절의 후크선장이 있었다. 피터팬은 순간 선장의 어린시절의 모습이 자신의 그 시절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았음을 문득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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